하늘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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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우체국
아빠(작성자: theresa 작성일: 2010-09-24)

글쓴이 :

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215

잘도착했어요. 뭔가 문하나가 닫히고 다른 문을 연 느낌이네요. 아버지를 보내고 떠나오는 길이 생각보다는 덤덤했어요. 이제 더이상 육체적인 거리는 의미가 없으니 아빠 언제라도 저보러 들리시져? 오늘 소피 축구하는거 보셨어여? 직접 눈으로 그토록 보고 싶어하셨는데 그놈 훌륭하지여? 어제는 엄마,성호,성길 진원이까지 할머니 산소가서 산소를 아주 이쁘게 새로 단장했어여.아빠 맘이 흡족하실거에여. 이젠 전화해도 \'공주구나\' 하는 멋진 목소릴 들을수없네요.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해도 항상 아프기 땜에 집에 누워 전화를 받으셨던 아버지, 티비보는 것도 지겹다며 내 전화만 기다리시던 아버지, 그곳에서도 제 전화 기다리시나여? 그곳 전화번호는 어케되나여? 아빠 창밖 나뭇잎이 벌써 색이 변해가네여. 아빠를 마지막으로 만지던 느낌 지울수 없어여. 엄마랑 성호는 집을 이사할거 같아여.아파트로 모시고 좀더 넓은 곳에서 생활비 보장이 되게 저희가 보살피니까 걱정안하셔도 될거에요. 아빠가 그토록 마지막까지 안타깝게 바라보던 성호도 느리지만 제자릴 찾을거고 하니까 아빠 그곳에서 가족걱정 마시고 맘편히지네세요.

아버지의 딸 정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