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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171
생각보다 끈질기게 49일동안 검은옷만 입는다는게 힘들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아프더니 끝이보이는 날이 다가왔고, 드디어 내 눈앞에서 아빠가 더이상 응답못하는순간이왔고,
남들이 하는것처럼 나도 아버지 영정 앞에 앉아 유족이 되었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아빠를 화로에 넣었고, 아빠가 1시간 반후엔 정말 하얗게 한줌의 가루로 변한 순간도 내 눈으로 봤다.
거짓말같이 3우제도 치루고, 언젠가는 아빠를 묻고 눈물흘리며 비행기를 타겠지 하던 순간이 왔고,
멀리 떨어져 돌아와선 아빠에게로 맘데로 가지못해 남몰래 눈물 자주 훔쳤다.
오겠지하던 49제도 드디어 내일 .
아빠의 매마른 머리카락, 굽어진 4째 손가락, 하도 누워만 있어 코까지 휜 콧날, 귀마저 힘없이 늘어진 귓볼,온몸을 덮은 말라비틀어진 껍질, 그속의 진한 자주빛 멍들.
나중엔 입속까지 번진 핏 풍선들. 가래땜에 숨막혀하더니, 가래땜에 라도 숨이막혀 오래 못가시겠다했더니, 정말로 가래 땜이었나 그담날 새벽 6시 20분쯤 돌아가신 아빠, 아버지, 나의 하나뿐인 영원한 아버지..
아무도 입종을 못 지킨채 불쌍하게 어둡고, 멀고,두려웠을 길을 혼자 가셨을 아버지..
마지막 가는길에 외롭지 않으시라고 꼬~옥 안아드린다 버릇처럼 말했었지만 혼자가신 아버지.
사시는 동안에도 가난하시어 좋은 옷한벌 제데로 못 입어봤는데 저승길 옷도 가장 싼것 입으신아버지.
평생 좁은 집에서 사셨는데 마지막 누우신 집도 가장 보잘것없는 집에 누워 불속으로 들어가신 아버지.
20년전 나에게로 오셨을때 오디오 사주시고 설치하다 \'ㅤ립스틱짖게바르고\' 듣다가 나랑 같이 울어버리신 아버지.
10년전 두번째 오셨을때 좀 낳아보였는지 들어오시자마자 부엌 찬장문부터 열어 보시던 아빠.
왔다가실때마다 돌아서서 눈물 훔치셨을 아빠.
하도 갑갑하여 혼자 질질끌고 집밖에 나갔다 문앞에서 쓰러져 한시간을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술취한 노인쯤으로 알고 걍 지나만 가더라는, 자식새기들은 다 어데 있었노?
티비보는 것도 지겹다며 방에 누워 이틀에 한번꼴로했던 내전화만 기다리시며 "공주구나!!" 하며 반색하시던 아버지.
그져 해드릴게 들어드리는것 밖에 없어 집안일하면서 전화기너머 아빠의 말을 들으면 미주알 고주알 말씀하시던 아버지.
아빠, 49일 동안 지내보니 그곳도 지낼만 하시던가여?
낼은 49일 언젠가는 1년, 5년, 10년 그러다가 무덤덤해지겠지여.
아빠, 그러나 아빨 않잊으려 노력할게요.
낙엽을 보면 낙엽이라, speak softly love를 들으면 아빠가 좋아하시던 노래라, 이러면 이래서, 저러면 저래서 아빠를
기억하며, 떠올리며 아빠를 외롭지 않게 서운하지않게 제가 기억하며 살겠읍니다.
언젠가 제가 아빠를 만나는 날까지.... 아빠는 제 아빠였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