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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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우체국
당신과 함께 해서 행복한 미사였어요.!

글쓴이 :

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161

주말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데

설날은 왠지 어린아이마냥 당신이 사준 계량한복을 입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당신을 만나러 추모관 미사장으로 갔답니다.

미사하는 동안에 당신의 숨결과 온기가 느껴져 너무 행복했어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당신이 병원에 계실때 세실리아 자매님과 함께 즐겨부르시던 성가1번 부르면서

당신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구요.

여보! 세실리아 자매님도 당신과 같은 3층에 계시던데 알고 계시지요?



당신을 만나고 올 때마다 울지않겠다고 약속 해 놓고... 당신앞에만 서면 옛날처럼 투정부리고 ... 왜 대답이 없느냐?...고 당신을 붙잡고도 싶은데... 어느새 부턴가?.. 당신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대답이 없고...잡으려고 해도 잡히지않고... 혼자 말하고 혼자 허공에 대고 당신을 잡으려고 발버둥치다보니까 그져 눈물만나네요.



주말이면 내가 왜? 내남편을 만나러 추모관으로 와야하는지... 내가 왜? 남편 제삿상을 차려야 하는지...

내가 왜? 휴대폰에 입력된 남편 전화번호를 누르지 못하고 바라만봐야 하는지...

그리고 차안에 덩그런히 꽂힌 사진을 쓰다듬으며 ,

사진에게 말하고.. 내마음을 아프게 하고 먼저 갔다고 화내고, 웃고, 투정을 부려야 하는지...

아직도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서 당신 곁에만 가면 눈물을 흘리게 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요.

나와 우리 아이들은 당신이 기저귀에 대변보고, 소변보고 ..." 냄새나지?.." 라며 미안해 할때!

그때가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가장 행복했어요.

당신이 몇일만에 힘겹고 고통스럽게 보며 냄새가 독하다고 할때

우리 아이들과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 냄새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느낄수 있었구요.

당신이 쾌변을 보고 좋아할때가 우리가족에겐 무더운 사막 한 복판에서 땀을 흘리며 더위와 씨름할때

만나는 바람을 맞이하는 것 보다도 더 통쾌하고 시원했답니다.



나는요! 당신의 그 향기를 맡으며 당신과 오래오래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당신이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해줬던 것처럼...

나도 당신에게 사랑을 더 많이 해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해 주지 못해서 더 아쉽고.. 그립고... 보고싶고...

한시도 당신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자꾸만 눈물이 나구요.

이젠 괜찮을 거예요.

2월16일(수요일)은 당신이 우리가족 곁을 떠난지 100일이 되는 날이네요.

그런데 그날!

당신이 정말~~

만지면 터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금이야! 옥이야! 키워 온 큰딸(세실리아) 대학 졸업식이네요.

당신! 하늘 나라에서 우리 큰 딸 많이 축하해 주세요.

사진찍어서 당신 보여드릴께요.

사랑해요!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