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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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우체국
보고 싶은 당신께

글쓴이 :

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166

여보! 베드로님!

하느님 곁에서 계시니까 행복하시지요?

이젠 아프지도... 복수가 차서 숨이 차지도 않지요?

향긋한 원두커피 냄새를 맡으며 한모금만 마셔봤으면... 하던

당신 목소리가 들려서 지난주에 아이들과 함께 커피 드리고 왔는데, 같이 계신 분들과 잘 나누어 드셨나요?



당신이 떠나기 몇 분전 창밖 빠알간 단풍잎 색깔이 참 예쁘다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쓰러 질 것 같으면서고 안 쓰러지고 강한 것이 꼭 당신(아내) 같다며...오늘은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고...

이 정도라면 당신을 업고 지리산도 갈수 있겠다고 하더니...

그런 농담에 안심하고 큰딸에게 당신을 맡기고 잠깐 주차장에 갔다

온 사이..정말 !... 5분전만 해도 같이 대화 했던 당신이 병실 안을 들어오는 나를 분명히 쳐다보고 눈을 한번 깜박였는데...

그것이 마지막 이였어요.

너무 허무해요. 마지막 거친 호흡을 큰딸 손잡고 외롭게 ...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래서 내가 오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며 눈도장 찍고 가신 거예요?....

나에게 "떠날 때 힘들어 하는 당신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늘 말하더니 그 약속 지키느라 그런 거였어요?

당신이 그러셨죠? 우린 환상의 커플이 엿다고...

그래요.! 당신은 최고의 남편 이였고, 아빠였어요.



전 매일 기도 합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이 가정을 잘 지키고,

당신이 말 한대로 우리아이들이 모두 자기 몫을 잘 하는 사람이 될 때까지..

아빠 몫까지 잘 지켜주다가 당신 만나러 갈 수 있게 해 달라고요.

당신은 하늘나라에서 내가 좋아하는 찜질방 만들며 기다린다고 하셨지요?

기초공사는 잘되어가고 있나요?

이젠 울지 않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자식들!..

당신 몫까지 잘 챙기다가 당신 곁으로 갈께요.

어제는 막내아들 생일이라서 당신의 빈자리를 보며 눈물이 났어요.

아직도 우리 집 식탁의자는 다섯 개 이거는요.

하늘나라에서도 당신과 내가 일군 이 가정!

잘 지켜주세요.

사랑해요. 여보!

그리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2010년 5월 26일

당신의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