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등록일 : 2015-07-17
조회수 : 234
할아버지, 저 할아버지가 제일 예뻐하던 손녀 민주에요. 할아버지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어느덧 25살이 되어서 미국에서 공부도하고 혼자 운전도하고 정말 다 컸어요. 엄마랑 아빠도 제가 점점 철도 드는것 같고 착해졌다고 좋아하세요. 어릴땐 꼭 공부 열심히해서 서울대학교에가면 할아버지 댁에서 통학하고, 아르바이트하면 할아버지랑 소주도 한 잔하고 제가 용돈도 드린다고 했는데..할아버지랑 한 약속들 지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저희 집에 오셨을때 할아버지가 저 집에 늦게와서 얼굴 잘 못본다고 일찍일찍 오라고 하셨는데 그 때 일찍 집에 들어와서 할아버지랑 얘기도 많이하고 산책도 할걸..너무 후회가되요. 제가 기억나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 서울 올라가시기 전에 제가 돈까스 튀켜서 같이 저녁 먹었던 것만 생각이 나요. 그게 마지막이라서..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너무 후회가되요. 너무너무 죄송해요. 할아버지..있을때 잘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껴져요. 할머니께도 더 많이 찾아뵙고 해야하는데..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할머니도 언젠가는 돌아가신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요. 그치만 할아버지가 할머니도 잘 보살펴 드릴거라고 믿어요. 지금 할아버지가 절 보살펴 주시는 것처럼요. 저는 할아버지가 항상 제 곁에 있다고 믿어요. 제가 다치지 않게, 슬프지 않게..제가 아무리 먼 미국에 있어도 할아버지는 항상 제 곁에 있다고 믿어요. 할머니가 미국에 오셨을때 정말정말 할아버지도 함께 오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어요.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피자도 같이 먹고, 외국인들 보면서 같이 이야기도하고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곳도 많이 가고..모든 것들을 함께 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다 지켜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들 중에 제가 할아버지 꿈을 제일 많이 꿔요. 돌아가신 분 꿈은 되도록 안 꾸는게 좋다고 하지만 전 그래도 너무 좋아요. 항상 온화한 모습의 할아버지가 가끔은 슬프게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를 볼 수 있다는게 좋아요. 제가 특별하니까 할아버지도 절 보러 오시는거죠? 할아버지, 모든 가족들이 할아버지가 저를 제일 이뻐했다고 말씀하세요. 민중이가 부러워 했을 정도로, 할머니가 제가 할아버지가 좋아해서 삐지실 정도로요 히히.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랑 한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할아버지가 더 너무 보고싶나봐요. 지금 방금 할아버지랑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을까 싶어서 앨범을 봤는데 슬프게도 할아버지랑 저랑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없는거에요..근데 예전에 다 같이 스키장에 놀러가서 할머니랑 할아버지 두 분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어요. 오려서 지갑에 넣었어요. 항상 갖고 다니게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편찮으다고 하셨을때 바로 병문안을 갈 걸..그것도 너무 후회가되요. 할아버지는 저를 너무 예뻐해주셨는데..저는 할아버지께 효도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함께했던 기억들에 너무나도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제가 뭘 할 때마다 아, 할아버지한테 이런 얘기하면 정말 좋아하셨겠구나..제가 미국에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상장도 받고 했다고 얘기드리면 정말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기뻐하셨을 거 같아요. 요즘엔, 편입 때문에 조금 힘들어요. 힘들어서 울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치만 할아버지가 절 지켜주시니까 제가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다 잘 될거란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게요. 할아버지 정말 너무 보고싶어요. 할아버지께 편지 한 통 써드리지 못했는데..지금 이렇게 쓰게 되네요. 이 편지가 정말 할아버지께 배달이 될까요? 할아버지는 다 읽으시겠죠? 항상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지만, 요즘들어 부쩍 더 보고싶어요.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제가 공부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면, 더 많이많이 찾아뵐게요.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 뵐때엔 더욱 더 멋진 손녀 민주가 되어 있을게요. 할아버지도 저 응원해주실거죠? 그리고 할아버지 함에 잘못 쓰여진 숫자들이 너무 마음에 걸려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제가 삼촌께 직접 전화해서라도 고쳤을텐데..제가 나중에 꼭 정정 해놓을게요. 그러니까 할아버지도 거기에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아셨죠? 할아버지께 정말 자랑스러운 손녀가 되야 할텐데, 저는 똑똑하니까 잘 되겠죠? 헤헤 할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제가 한국에오면 정말 자주 찾아뵐게요. 할아버지 외롭지 않으시게요..그러니까 할아버지도 외로워하지 마시고 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셨죠? 보고싶단 말을 천번만번해도 너무 보고싶어요..할아버지, 제가 정말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할아버지처럼 멋진 분이 없어요. 할머니댁에 놀러가면 아직도 할아버지가 화장실 위에 달아놓으신 전구를 보면서 감탄해요. 역시 할아버지 손은 만능이에요. 진짜 최고에요. 저 중학교때는 같이 상도 만들었었잖아요. 기억나시죠? 그때도 진짜 할아버지 안계셨으면 못했을텐데..그리고 저 공부하라고 책받침대도 만들어 주시고! 진짜 할아버지는 맥가이버에요 히히..이제는 제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할게요. 할아버지는 이제 편히 쉬세요. 제가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도하고, 할아버지 딸이자 우리 엄마, 그리고 우리 아빠, 민중이를 위해서도 기도할게요. 할아버지께서 늘 하셨던 것 처럼..자꾸 울면 안되는데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요. 너무 보고싶어서요. 슬퍼서 우는거 아니고 너무 보고싶은데 못봐서 그러는거니까 할아버지도 제가 운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아셨죠?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는데 앞으로 할아버지께 고민상담도하고 하고싶은 이야기도 여기에 해야겠어요. 그럼 할아버지가 다 읽으실 수 있으니까요. 그렇죠? 답장은 안하셔도되요~~언제나 절 지켜주시니까요. 할아버지, 저 다음주 화요일에 미국으로 돌아가요. 또 열심히 공부할게요. 할아버지한테 정말 자랑스러운 손녀가 되도록이요. 할아버지! 정말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또 편지 드릴게요..
- 할아버지를 제일 사랑하는 손녀 민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