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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오네요.(작성자: 서영란(베로니카) 작성일: 2010-12-08)

글쓴이 :

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162

오늘, 눈이 펑펑 내리네요!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내 귀는 온통 전화 벨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그러더가 벨이 울리기라도 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구요.

"영란아, 눈이 많이 내린다!. 우리 애들 데리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전화기속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 올 것만 같아서요.

해마다 첫 눈이 내리면,

당신은 어린아이마냥 좋아하며 전화를 했잖아요.

작년까지 전화로 눈소식을 알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23번 들었네요.

그래서 저는 오늘, 일년에 한번씩 첫 눈 올 때마다 들려오던

당신의 24번째 목소리를 가슴 조이며 기다려봅니다.

\'오지 않을 거라... \' 알면서도 말이예요...



여보!

하늘나라에서도 나뭇가지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눈을 보고 계시겠죠?

재작년,

눈이 당신 허리만큼이나 쌓였던 날! 태백산 정산에서...

티없이 맑고 깨끗한 세상을 바라보며 했던 약속! 기억하시나요?..

유난히 산을 좋아했던 당신과 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배낭메고 산악회원들과 전국방방곡곡에 있는

산을 만나러 갔잖아요.

산이 너무 좋아 "앞으로 정년퇴직하면 우리나라 각도를 2년에 한번씩 전세로

이사다니면서 당신하고 나하고 여행이나 실컷...!하고 다니자"라고 했던 말! ..

말이예요.비록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당신은 떠났지만,

그동안 왜그리도 당신은 우리가족을 데리고 여행을 많이 다녔는지...

아마도 우리 아이들과 저는,

우리나라 어딜가도 당신과 함께 한 흔적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곳도 여행을 못할 것 같네요.



하긴!... 저는 .. 직장, 말고는 ...당신이 동행해 주지 않으면

우리 동네 한바퀴 돌고 오는 것도 못하는 멍청이!..였잖아요.



벌써 당신이 내 곁을 떠난지 내일이면 한달이네요.

그리고 12월9일... 내일은 당신,직장 창립기념일이구요.

당신, 직장 창립기념일이면 저도 직장에 휴가내고 당신따라 여행갔었는데....



당신이 떠나면.... 온 세상! 모든 것이 멈출 줄 알았어요.

세상이 끝날 것만!?...같았어요.그런데...!

당신없이는 어딜 가지도...아무것도 하지도... 못하던 이 멍청이도..

한달이나 씩씩하게 잘 버티고.. 먹고...때로는 당신을 잊고 웃으면서 ...

잘 지냈네요.

지금처럼 잘 지낼거예요...

그걸 당신이 바랄거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예요.



어딜가도 당신이 쓰던 손때 묻은 지갑속의 당신사진을 가슴에 품고,

당신 몫까지..열심히 봉사하고 ...잘 지낼거예요.



여보!... 당신의 영란이 대견하지요?

오늘 밤 꿈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