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166
너무 오래동안 아버지께 편지한통 쓰지 못했어요..
음력으로 날짜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해 오늘 아버지께서
새로운 세상에 발 디디신 날이예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저와 언니의 음력 생일이기도 한 오늘 말예요...
그리 먼 곳도 아닌 추모관이기에 오늘 한번 뵈러 가고 싶었는데,
맘만 가득..뵈러 가지 못했네요..
준이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현관문을 여는 순간
" 어? 외할아버지 냄새가 집에서 나는 것 같아..대치동 외가집 냄새도 ..." 라고 하네요..
사내아이 치고는 섬세하고 후각과 미각의 기억력이 뛰어난 준이가
평소 하지 않던 말을 뱉으니 외출하던 몇 시간 동안 아버지께 가지 못한 아쉬움을 잊었었는데
다시 맘이 저려 옵니다.
조금만 더 빨리 집에 왔더라면 빈집에 다녀가지 않으셨어도 되었을 것을..
준이가 그러네요.. 담에 외할아버지께 갈때도 외할아버지께서 좋아 하시던 과일과 음식을
더 많이 준비해 가자고..
외할아버지께서 계시는 천국에서는 다시는 병에 걸리는 일은 없을테니 걱정 안해도 된다네요..
그저 여덟살 난 아이가 하는 말이지만 그 바램이 예쁜 것 같아요..
일년전의 아버지 모습이 아직 너무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 가슴 한쪽이 텅 빈것 같지만
이런 그리움과 서러움에도 늘 제 곁에 아버지께서 함께 해 주시는 듯 해서 든든하기도 해요..
오랜 만에 들어와 글을 남기지만 뭔가 허전한 듯...한 맘으로 두서 없는 푸념만 해 봅니다..
오늘 밤 꿈에선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싶네요..
다시 놀러 올게요~^^
- 베로니카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