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아버지....(9)
글쓴이 :
등록일 : 2012-09-07
조회수 : 201
아버지 저 석이에요.
이제 낼 모레면 첫번째로 돌아오는 아버지 기일이에요.
아버지 제사상에 모시려고, 우리 아버지가 뭘 좋아하셨나 기억을 더듬는데
스카치캔디하고 초코렛 생각이 제일먼저 났어요.
아버지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지신 이후에 저나 동생 내외가 오면,
꼭 니 엄마 몰래 가져다 달라고 하시던 바로 그...
그러다 한번은 어머니한테 발각되어 압수당하고, 그 이후에는 가져다 드리지도
못했던 바로 그.. 사탕과 초코렛 말입니다.
대단히 맛있는 것도 아닌데, 이도 성치 않으시고, 항상 무미건조한 음식에
활력이 되었던 그 사탕과 초코렛을 이제는 제가 충분히 아버지께 드리고자 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맛잇는 것도 별로 못 사드리고, 너무너무 송구스럽습니다.
딱 1년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아버지 곁으로 바로 달려갈 수 있을텐데요.
낼 모레 아버지 기일이 지나고 나면, 어느덧 한해가 가고, 두해가 가고 그러겠지요.
두렵습니다.
저는 지금도 거의 매일 아버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따금씩 울컥 감정이 솟을 때도
있긴 하지만, 제 처와 아이들 앞에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노력하곤 합니다.
너무나도 보고싶은 아버지, 도대체 언제쯤 당신을 뵐 수 있을런지요.
제 꿈속에 한번이라도 그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